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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거지같은 며느리가 우리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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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고향 #며느리 #가난과부자 #가족갈등 #한국전통이야기 #시어머니 #부잣집 #교훈적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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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적, 한 부잣집에 시집온 가난한 집안 출신의 며느리. 그녀는 허름한 옷과 서툰 매너로 부잣집 식구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던 어느 날, 그녀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며느리는 이 부잣집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 전통 이야기에 담긴 교훈과 감동을 만나보세요!

    며느리의 등장

    부잣집의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턱을 넘는 며느리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고, 그녀의 허름한 옷자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집안 식구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여자가 우리 집 며느리라고?"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초라한 며느리가 어디 있냐..."
    "부잣집 체면이 말이 아니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꾹 다문 입술과 눈빛에서 묘한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그녀를 마중 나온 시어머니의 눈빛은 싸늘하기만 했다.

    "어서 들어오게." 시어머니는 간신히 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차가운 기운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며느리는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장식과 비단 커튼, 반짝이는 도자기들로 가득 찬 집안은 그녀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짐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작은 보따리 하나뿐이었다.

    "이게 다냐?" 시어머니가 묻자, 며느리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 제게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이 한마디에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시어머니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래, 어디 한 번 잘해보거라. 우리 집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게 말이다."

    며느리는 침묵한 채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작은 보따리를 품에 안았다. 그녀를 바라보던 시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한편, 부엌에서 일하던 하녀들도 그녀를 훑어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우리 부잣집 며느리가 저 정도라니... 어쩌면 좋을까?"
    "하하, 부잣집 며느리라기보다 행색이 꼭 거지 같네."

    며느리는 그들의 비웃음을 들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부끄러움과 불안이 섞여 있었지만, 깊은 곳에선 자신만의 이유와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곧이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앞세워 방으로 안내했다. 방 안은 부잣집답게 잘 꾸며져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너무나 낯설었다.
    "여기가 네 방이다. 방 안에 있는 물건은 깨끗이 다루고, 네가 감당 못 할 일을 만들지 말거라."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며 작게 대답했다.
    "네, 어머니."

    시어머니는 등을 돌리며 나갔지만, 한 번 더 뒤돌아보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리고 네가 우리 집에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두고 보겠다."

    방 안에 홀로 남은 며느리는 짐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자리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곳에서...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비웃음. 하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여기서 내 몫을 해낼 거야."

    시어머니의 불만

    며느리가 부잣집에 들어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시어머니의 눈에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른 아침, 부엌에서는 시어머니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니, 그릇을 닦으려면 제대로 닦아야지! 이게 네가 한 일이냐?"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물기 있는 그릇이 들려 있었지만, 시어머니는 그것이 깨끗하지 않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네가 살던 그런 집이 아니야. 네가 이렇게 허술하게 일하면 우리 집안 체면이 어떻게 되겠니?"

    며느리는 떨리는 손으로 그릇을 다시 닦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을 본 시어머니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네가 이런 모습으로 우리 집에 온 것도 부족해서, 지금은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니 내가 무슨 낯으로 마을 사람들을 보겠니."

    며느리는 작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더 노력하겠습니다."

    시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도 만족하지 못한 듯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노력?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네가 우리 집안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며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릇을 다시 들었다. 시어머니는 그녀를 향해 한 마디를 더 던지며 부엌을 떠났다.
    "네가 이 집에 들어온 이상, 다른 며느리들처럼 제대로 행동하길 바란다. 나중에 어디 가서 '거지 같은 며느리'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시어머니가 떠난 뒤, 며느리는 한참 동안 말없이 그릇을 닦았다. 그녀의 손끝에 붉은 상처가 배어 있었지만, 그녀는 그저 조용히 일에 집중했다.

    그때 부엌으로 들어온 하녀 하나가 며느리를 보며 비웃었다.
    "참 불쌍하네, 그쪽. 이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에게 그렇게 혼나고도 아무 말 못 하는 거야?"

    며느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녀는 한쪽에 기대어 계속 비아냥거렸다.
    "그래도 네 덕에 우리 집이 요즘 재미는 있지. 마을 사람들이 네 이야기로 입에 침이 마를 새가 없거든. '부잣집에 거지 같은 며느리가 들어왔다'라면서."

    며느리는 그 말을 들으며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손을 움직이며 그릇을 닦았다. 하녀는 흥미를 잃은 듯 고개를 돌리고 부엌을 나갔다.

    혼자 남은 부엌에서 며느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릇을 닦던 그녀의 손끝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이며 떨어졌다.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여기서 인정받는 날이 올까..."

    하지만 곧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힘을 주어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반드시 나만의 방식으로 해낼 거야."

    며느리는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작지만 단단한 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마을 잔치에서의 수모

    따스한 봄날, 마을에서 큰 잔치가 열렸다. 잔치에는 마을 사람들뿐 아니라 며느리가 시집온 부잣집 식구들도 초대되었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그리고 며느리는 마을 회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자신이 입은 옷을 내려다보며 주눅이 들어 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비단으로 장식된 고운 옷을 입었지만, 며느리는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새 옷을 마련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잔치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모두가 웃고 떠드는 가운데, 며느리는 구석에 앉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조용히 있다고 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저 사람, 부잣집 며느리 맞아?"
    "그러게. 옷은 왜 저래? 꼭 거지같이 하고 왔네."
    "아무리 가난한 집에서 왔다지만, 부잣집 체면에 이게 뭐야?"

    며느리를 향한 비웃음과 속삭임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잔치 음식이 차려지고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조용히 숟가락을 들었지만, 옆자리에 앉은 한 여인이 비아냥거리며 말을 걸었다.
    "며느리님, 저희 집 남편은 부잣집 며느리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대요. 부잣집에 시집오면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며느리는 고개를 들지 않고 조용히 밥을 뜨기만 했다.

    그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부잣집 며느리라는 걸 잊지 말거라. 그 허술한 모습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지 말았어야지."

    며느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숨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를 더욱 옥죄었다.

    그러던 순간, 한 아이가 잔치 음식 근처에서 넘어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아이를 바라봤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며느리가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에게 다가갔다.

    "괜찮니? 다치진 않았니?"

    며느리는 따뜻한 목소리로 아이를 달랬다. 그녀는 자신의 소매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이가 흘린 음식을 다시 주워 담았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며느리의 허름한 옷이나 초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를 달래는 그녀의 모습에서 따뜻함과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한 여인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부잣집 며느리답지 않게 일이나 잘하는 건 인정해야겠네."

    사람들이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수군거렸고, 며느리는 조용히 자리에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비웃음이 줄어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잔치가 끝나고 부잣집 식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잔치에서 네가 한 일이 뭐냐? 우리가 네 덕에 망신을 당했단다."

    며느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름한 옷을 입은 자신이 잔치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를 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았다.

    속으로 그녀는 조용히 다짐했다.
    "언젠가는 이 집안에 어울리는 며느리가 되고 말겠어. 지금은 비웃음을 사더라도, 내 진심이 통하는 날이 올 거야."

    그녀의 눈빛 속에는 작지만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시어머니와의 대립

    며느리가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시어머니는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며느리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며느리가 잔치에서 입었던 허름한 옷이 들려 있었다.

    "이게 네가 잔치에 입고 간 옷이냐? 이 집안 며느리가 입는 옷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구나."
    시어머니의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서 있었다.

    "내가 네게 새 옷을 사주지 않은 건, 네가 스스로 이 집안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너는 이 옷을 입고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갈 생각을 했지?"
    며느리는 조용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더 나은 모습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며느리를 날카롭게 몰아붙였다.
    "노력?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잔치에서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느냐? '부잣집 며느리가 거지 같다'라고 했단다! 우리 집안 망신을 네가 다 시켰어!"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가슴 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는 정말 이 집안에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게 자란 제가 한 번에 달라질 순 없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말을 끊었다.
    "시간? 네가 가난했던 걸 누가 모른다고 시간까지 달라고 하느냐? 네가 이 집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그 과거를 덮어야 한다. 하지만 네 행동은 여전히 네가 어디 출신인지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

    며느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모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저도 이 집안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 진심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잔치에서 비웃음을 당했어도, 도움을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겁니다."

    시어머니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며느리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준 듯했다. 그러나 이내 시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심? 네 진심만으로 우리 집안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으냐?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며느리는 조용히 말했다.
    "어머니, 세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저는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족하더라도, 저를 믿어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며느리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여전히 불만이 담겨 있었지만, 며느리의 진심이 전달된 듯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

    "네가 보답을 하겠다고 했으니, 두고 보겠다."
    시어머니는 그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갔다.

    며느리는 홀로 남아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언젠가 이 집안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말겠어."

    부엌에는 다시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며느리의 눈빛 속에는 작지만 단단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며느리의 진심이 드러나다

    그날 오후, 마을에서는 갑작스럽게 큰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외곽의 작은 다리가 폭우로 무너진 것이다. 다리는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었고, 이를 고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은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부잣집의 시아버지는 이 소식을 듣고 즉시 집안 식구들에게 말했다.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우리 집에서 나서야 한다. 다리를 복구하려면 인력과 자재가 필요하니 우리가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잣집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난색을 표했다.
    "이런 일에 우리 재산을 쓰는 건 손해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둬야 합니다."

    며느리는 그들의 말을 듣고 조용히 나섰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며느리에게 쏠렸다. 시어머니는 곧장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나서냐? 다리 복구 같은 일은 네 손으로 될 일이 아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을 묵묵히 듣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저는 저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비록 제가 가진 것은 적지만, 제 몸과 마음은 기꺼이 나누겠습니다."

    그녀의 눈빛 속에 담긴 결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시어머니와 식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주세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부잣집 며느리가 우리를 돕는다고? 대체 무슨 꿍꿍이지?"
    "거지 같은 며느리가 뭘 하겠다고 나서나?"

    하지만 그녀는 차근차근 일을 시작했다. 무너진 다리의 나무 조각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부터 도맡았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쳐 있는 마을 사람들을 위로하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요. 우리가 함께하면 이 다리를 곧 고칠 수 있을 거예요."

    며느리의 진심은 점차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마을의 한 노인이 말했다.
    "부잣집 며느리가 이리 열심히 일하는 걸 보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군."

    노인을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녀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지탱할 새로운 나무 기둥을 옮기고, 필요한 재료를 조달하는 데 힘을 합쳤다.

    며칠 후, 마침내 다리가 복구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그 중심에는 며느리가 서 있었다. 그녀는 더러워진 옷과 상처투성이의 손을 숨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밝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덕분에 다리가 완성됐어요. 제가 한 건 별거 아니에요."

    그녀의 진심 어린 말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한동안 그녀를 비웃던 마을 사람들도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잘못 생각했군. 이 며느리가 거지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진짜 보물을 가지고 있던 건 그녀였어."

    며느리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시어머니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그녀의 눈빛에는 차가움 대신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네가 마을 사람들을 돕는 걸 보았다. 그들이 널 칭찬하는 소리도 들었다."

    며느리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대답했다.
    "제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머니."

    시어머니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한 일이 마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네가 이 집안에 들어온 게 부끄럽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며느리는 고개를 들고 작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그 말이 시어머니가 인정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임을 직감했다.

    그날 밤, 며느리는 방 안에서 홀로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진심이 전해졌음을 느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었어. 이제 시작일 뿐이야."

    그녀의 눈빛은 작지만 단단히 빛나고 있었다.

     

    "오늘 이야기, [거지같은 며느리가 우리집에], 어떻게 보셨나요?
    며느리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 감동적이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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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간에도 흥미로운 전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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