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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제3편 "내 아버지를 죽인 자 누구인가!" 조조, 서주 대학살과 그 검은 야심의 첫걸음

     

     

    아버지 조숭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은 조조를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몰아넣는다. "내 아버지를 죽인 자, 천하 끝까지라도 쫓아가리라!" 그는 복수를 기치로 서주를 향해 칼끝을 겨누고, 무고한 수십만 백성이 그의 분노 아래 스러져간다. 서주 대학살, 이는 단순한 복수전을 넘어 천하를 향한 조조의 검은 야심이 드러나는 첫 번째 사건이자, 영웅의 길 이면에 감춰진 냉혹함을 보여주는 피의 서곡이었다. 이 참극은 난세의 향방을 뒤흔들고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을 예고한다.

    1. 비극의 서막: 조숭, 아들을 향한 마지막 여정

    중원의 하늘 아래, 난세의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고 있었다. 동탁의 폭정이 막을 내렸으나, 천하는 여전히 제후들의 할거로 사분오열되어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 조조는 연주를 기반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대의 강력한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었다. 황건적의 잔당을 토벌하고, 동탁 토벌전에서도 그 이름을 알린 그는 이제 중원 제패라는 거대한 야망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한편,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은 낭야에서 은거하며 비교적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 조조가 연주의 지배자가 되자, 그는 아들의 곁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또한 조조 역시 효심이 지극하여, 어지러운 세상에 아버지를 홀로 두는 것을 염려하며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아버지를 모셔오려 했다. 마침내 조숭은 가솔들을 이끌고 조조가 있는 연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재산은 막대하여 수레 백여 채에 달하는 금은보화와 가재도구를 싣고 떠나는 대규모 이주였다.

    조숭 일행이 연주로 가기 위해서는 서주 땅을 거쳐야 했다. 당시 서주목은 도겸이었다. 도겸은 온후하고 덕망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난세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기에는 다소 유약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는 조조의 위세가 날로 커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 조숭이 자신의 영토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자, 도겸은 조조에게 잘 보일 기회라 생각하고 극진한 대접을 베풀기로 한다. 그는 연회를 열어 조숭을 환대하고, 부하 장수 장개(張闓)에게 수백 명의 병사를 주어 조숭 일행을 안전하게 연주까지 호송하도록 명했다.

    장개는 본래 황건적의 잔당이었으나 도겸에게 귀순한 인물이었다. 그는 도겸의 명을 받고 조숭 일행을 호위하게 되었지만, 조숭이 가진 막대한 재물에 그만 눈이 멀고 말았다. 탐욕은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끔찍한 계획을 꾸미게 만들었다. 화현(華縣)과 비현(費縣) 사이, 인적이 드문 산길에 이르렀을 때, 장개는 호위하던 병사들과 함께 돌변하여 조숭의 일행을 습격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조숭의 가솔들은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무참히 살해당했다. 조숭 역시 아들과의 재회를 눈앞에 두고 비명횡사하고 말았으니, 그의 나이 일흔이 넘어서였다. 장개는 조숭의 재물을 모두 빼앗고, 죄를 도겸에게 뒤집어씌울 심산으로 서주성으로 통하는 길목에 조숭의 시신을 유기한 채 도주해버렸다.

    2. 피끓는 분노: 조조의 복수 맹세

    조숭의 비참한 죽음은 곧 연주에 있는 조조에게 전해졌다. 아버지의 부고를 접한 조조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는 대성통곡하며 땅을 치고 몸부림쳤다. 효심이 깊었던 그에게 아버지의 죽음, 그것도 타인의 손에 의한 억울한 죽음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슬픔은 이내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바뀌었다.

    "도겸! 이 늙은 도적놈! 감히 내 아버지를 해치다니! 내 너를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고, 서주의 백성들을 모조리 죽여 아버지의 원한을 풀리라!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나는 천하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

    조조의 눈은 핏발이 섰고, 온몸은 살기로 가득 찼다. 그의 이성은 마비된 듯 보였다. 평소 냉철하고 계산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즉시 휘하의 모든 장수와 병력을 소집하여 서주 정벌을 명했다. 순욱, 정욱 등 핵심 참모들이 조조의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주군, 지금은 감정에 치우치실 때가 아닙니다. 조숭 어르신의 죽음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나, 장개의 소행인지 도겸의 직접적인 지시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신중히 조사한 후 대의명분을 가지고 움직이셔도 늦지 않습니다." 순욱이 간곡히 아뢰었다.

    정욱 또한 거들었다. "서주를 공격하는 것은 큰일입니다. 도겸이 비록 유약하나 서주에는 백성들이 많고 성곽도 견고합니다. 또한 주변 제후들이 어찌 나올지 모릅니다. 섣불리 대군을 움직였다가 다른 세력에게 빈틈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조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 아버지가 서주 땅에서 돌아가셨고, 도겸의 부하가 저지른 일이 명백하거늘 무슨 조사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도겸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설령 장개가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라 해도, 부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도겸의 죄 또한 크다! 나는 반드시 서주를 짓밟아 아버지의 영전에 바칠 것이다!"

    그의 외침에는 서슬 퍼런 결의가 담겨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조조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이자, 그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복수심에 불타는 조조에게 서주 백성들의 안위나 정치적 계산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피의 복수만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특히 진궁(陳宮)은 조조의 과도한 분노와 잔혹한 결심에 내심 큰 우려를 표했다. 진궁은 본래 동군에서 조조를 도와 연주를 얻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조조가 명사 변양(邊讓) 일가를 함부로 죽이는 것을 보고 그의 잔혹함에 실망한 바 있었다. 이번 서주 정벌 명령은 진궁에게 조조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조조의 결정이 민심을 잃고 큰 화를 부를 것이라 예감했지만, 이미 격노한 조조를 말릴 수는 없었다.

    3. 서주 대학살: 피로 물든 땅

    마침내 조조는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서주로 진격했다. 그의 군대가 지나는 길에는 풀 한 포기 남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흉흉하게 퍼져나갔다. 조조는 출정하며 "서주 땅에 들어서거든 닭이나 개까지도 모두 죽여 없애라(鷄犬不留)"는 섬뜩한 명령을 내렸다. 이는 단순히 도겸을 응징하는 것을 넘어, 서주 전체를 절멸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조조군의 첫 번째 목표는 팽성(彭城)이었다. 팽성은 서주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방비가 견고했으나 조조군의 맹렬한 기세 앞에 오래 버티지 못했다. 성이 함락되자, 조조의 병사들은 명령에 따라 닥치는 대로 살육을 자행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저항하는 자는 물론 도망치는 자, 숨어있는 자까지 모두 찾아내어 죽였다. 거리에는 시체가 산을 이루었고,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 한때 번성했던 도시는 순식간에 거대한 무덤으로 변했다.

    팽성을 초토화한 조조군은 다음 목표인 부양(傅陽), 취려(取慮), 저릉(雎陵), 하구(夏丘) 등 여러 현을 차례로 함락시키며 잔혹한 학살을 이어갔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비명과 통곡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하늘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수십만 명의 무고한 백성들이 조조의 복수심에 희생되었다. 시신이 강물을 메워 흐르지 못할 지경이었다는 기록은 당시의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사수(泗水)는 시체로 가득 차 물길이 막혔다고 전해진다.

    이 끔찍한 소식은 서주목 도겸에게 전해졌다. 그는 조숭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조조의 무자비한 공격 앞에 그런 해명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는 공포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성을 굳게 닫고 방어에 나섰지만, 조조의 대군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겸은 후회와 절망감에 휩싸였다. 자신이 조숭에게 호의를 베풀려던 것이 오히려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으니, 그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내가 어찌하여 이런 재앙을 불렀단 말인가! 조맹덕(조조의 자)이 이토록 잔인무도한 인간일 줄은 몰랐구나!" 도겸은 탄식하며 구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사방으로 사자를 보냈다. 북해태수 공융, 청주자사 전해 등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급히 보냈다. 특히 공융은 평소 유비와 교분이 있었기에, 유비에게도 도움을 청하도록 주선했다.

    한편, 조조의 진영에서는 참혹한 학살을 지켜보던 일부 장수들과 병사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었다. 아무리 전쟁이라지만, 이토록 무자비한 살육은 정당화되기 어려웠다. 특히 진궁은 조조의 잔혹함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그는 이 대학살이 조조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며, 천하의 민심을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과연 한 황실을 바로 세우고 백성을 구제하겠다는 자의 모습인가? 그는 동탁과 무엇이 다른가!’ 진궁의 마음속에는 조조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조조의 검은 야심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명분 아래, 서주 땅을 피로 물들이며 그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 잔혹한 행위는 훗날 그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었으며, 동시에 유비와 같은 새로운 영웅들이 난세의 무대에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서주의 비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조조의 분노는 아직 꺼지지 않았고, 그의 칼날은 여전히 서주 백성들을 향하고 있었다.

    4. 구원의 손길, 그리고 뜻밖의 변수

    서주성의 성벽 위에서 도겸은 나날이 초췌해져 갔다. 조조군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왔고, 성안의 식량과 물자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성들의 원망 섞인 울음소리는 그의 심장을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사방으로 보낸 구원 요청은 감감무소식이었고, 절망감은 깊어만 갔다. 그때, 멀리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북해태수 공융이었다. 공융은 학문이 깊고 청렴한 선비로 명성이 높았으나, 군사적인 역량은 미미했다. 그가 이끌고 온 병력은 수천에 불과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도겸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공융은 도겸에게 "조조의 만행은 천리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비록 내 힘은 미약하나, 의를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로 왔소이다."라며 위로했다.

    뒤이어 청주자사 전해도 군사를 이끌고 도착했다. 그의 병력 역시 많지는 않았으나, 두 제후의 연합은 조조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조조는 이들의 합류를 비웃으며 더욱 공세를 강화할 뿐이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구원군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평원상 유비였다. 유비는 관우, 장비 두 아우와 함께 수천 명의 정예병을 이끌고 공융의 요청에 응해 달려온 것이었다. 유비의 군대는 수는 적었으나, 관우와 장비의 용맹은 천하에 알려져 있었고, 유비 자신 또한 인의로 명망이 높았기에 그들의 등장은 서주 군사들과 백성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유비는 도겸을 만나 정중히 예를 올리고 말했다. "조 공께서는 황실의 친척이시며, 한낱 사사로운 원한으로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것은 천하의 도리가 아닙니다. 미력하나마 서주를 돕고자 왔으니, 부디 힘을 내십시오."

    도겸은 눈물을 흘리며 유비의 손을 잡았다. "현덕(유비의 자) 공 같은 분이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오. 서주의 백성들을 구원해주시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소."

    유비의 합류는 전황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다. 조조는 유비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일개 평원상에 불과하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유비가 이끄는 군대의 규율과 사기가 매우 높고, 특히 관우와 장비가 선봉에 나서 조조군의 예봉을 여러 차례 꺾자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유비는 조조에게 사신을 보내 서신을 전달했다.

    "조 공께서는 한의 승상이시며, 국가의 동량이십니다. 부친을 잃은 슬픔은 통감하나, 그 분노로 인해 무고한 백성을 도륙하는 것은 어진 이의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며, 천하의 인심을 잃게 될 것입니다. 부디 진노를 거두시고 군사를 물리시어 백성들을 편안케 하소서. 만약 그리하신다면, 저 유비가 조 공과 도겸 공 사이를 주선하여 원만히 해결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조조는 유비의 서신을 읽고 코웃음을 쳤다. "이 애송이가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드는가! 아비의 원수도 갚지 못하는 자가 어찌 천하를 논한단 말인가! 도겸의 목을 베기 전에는 결코 군사를 돌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유비의 사신을 내쫓으며 더욱 맹렬히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유비, 공융, 전해의 군대가 합심하여 방어하자, 조조군도 쉽게 서주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5. 연주의 급변: 진궁의 배신과 여포의 등장

    조조가 서주에서의 학살과 공방전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그의 본거지인 연주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진궁이 있었다. 진궁은 조조의 서주 대학살을 지켜보며 그의 잔인함과 포악함에 완전히 등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조조 밑에서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주군을 찾아 조조를 타도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진궁은 평소 교분이 있던 진류태수 장막(張邈)을 찾아갔다. 장막은 조조의 오랜 친구였으나, 조조가 점차 교만해지고 독단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진궁은 장막에게 "조조는 효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천하를 삼키려는 야심에 불타는 잔인한 폭군에 불과합니다. 지금 그가 서주에서 저지르는 만행을 보십시오. 저런 자가 어찌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야말로 그를 제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절호의 기회입니다."라며 설득했다.

    장막은 진궁의 말에 동조하며, 그의 동생 장초(張超)와 종사 허사(許汜), 왕해(王楷) 등과 함께 조조를 배신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들은 마침 정처 없이 세력을 규합하며 떠돌던 여포에게 눈을 돌렸다. 여포는 동탁 사후 이각과 곽사의 난을 피해 원소에게 의탁했다가 다시 쫓겨나 장양(張楊)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의 용맹은 천하제일이었으나, 지모가 부족하고 변덕스러워 안정적인 기반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진궁은 직접 여포를 찾아가 연주를 차지할 것을 제안했다. "장군께서는 천하무쌍의 용맹을 지니셨으나, 아직 웅거할 땅이 없어 뜻을 펼치지 못하고 계십니다. 지금 조조는 주력군을 이끌고 서주에 가 있어 연주는 텅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장막 태수께서 내부에서 호응할 것이니, 장군께서 군사를 이끌고 연주를 취하신다면 단숨에 큰 세력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여포는 진궁의 제안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는 즉시 군사를 정비하여 연주로 향했다. 진궁과 장막의 내응에 힘입어 여포는 순식간에 복양(濮陽)을 비롯한 연주의 여러 군현을 장악했다. 연주는 조조의 핵심 참모인 순욱과 정욱이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는 견성(鄄城), 동아(東阿), 범현(范縣) 등 불과 몇 개 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포의 수중에 떨어졌다.

    6. 조조의 철군, 그리고 새로운 국면

    연주가 여포에게 넘어갔다는 급보는 서주 전선에 있는 조조에게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다. 그는 믿었던 진궁과 장막의 배신, 그리고 숙적 여포의 등장에 격노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본거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주를 정복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근거지인 연주를 잃는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진궁, 이 배은망덕한 놈! 내가 너를 어찌 믿었던가! 여포, 그 삼가 역적 놈이 감히 내 땅을 넘보다니!" 조조는 이를 갈았지만, 냉정을 되찾고 즉시 철군을 결정해야 했다. 참모 정욱이 다급히 간했다. "주공, 서주를 눈앞에 두고 철군하는 것은 아쉬우나, 연주를 잃으면 우리는 갈 곳이 없습니다. 속히 돌아가 여포를 격퇴하고 기반을 다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조조는 피눈물을 삼키며 서주에서의 철수를 명령했다. 그는 도겸과 유비에게 "이번에는 연주의 변란으로 인해 잠시 물러가지만, 이 원한은 반드시 갚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급히 군사를 돌렸다. 조조군이 물러가자 서주성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백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도겸과 장수들은 유비와 공융, 전해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서주 대학살은 이렇게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미 서주 땅은 조조군의 만행으로 인해 처참하게 파괴되었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뒤였다. 조조의 '검은 야심'은 그 첫걸음부터 엄청난 피를 뿌렸고, 이는 그의 이미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동시에 이 사건은 유비라는 인물이 천하에 그의 인덕과 능력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7. 도겸의 마지막 부탁: 서주를 현덕에게

    조조군이 물러간 후, 도겸은 큰 잔치를 열어 유비와 공융, 전해 등의 공을 치하했다. 그러나 조조의 침공으로 인한 충격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노쇠한 도겸의 건강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그는 병석에 눕게 되었고,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도겸은 유비를 자신의 침상으로 불렀다. 그의 곁에는 서주의 중신인 미축(麋竺)과 손건(孫乾) 등이 배석해 있었다. 도겸은 유비의 손을 잡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현덕 공, 공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서주는 이미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고, 나 또한 지하의 망혼이 되었을 것이오. 이 은혜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소. 내게는 두 아들이 있으나, 그들의 재목으로는 이 난세를 헤쳐나가며 서주를 지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오. 내가 죽은 뒤, 서주를 이끌어갈 사람은 오직 현덕 공뿐이오. 부디 서주 백성들을 가엾이 여겨 이 서주를 맡아주시오."

    유비는 깜짝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 "도겸 공,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덕이 부족하고 능력도 미미한 일개 평원상일 뿐입니다. 어찌 감히 서주와 같은 큰 고을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부디 그런 말씀은 거두어 주십시오."

    미축이 앞으로 나서며 간청했다. "유 공께서는 너무 겸양의 말씀을 하십니다. 공의 인덕과 능력은 이미 천하가 아는 바입니다. 지금 서주는 조조의 재침 위협에 놓여있고,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수습해야 할 때입니다. 공이 아니면 누가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겠습니까? 부디 서주 백성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다른 중신들도 일제히 유비에게 서주를 맡아줄 것을 간청했다. 공융 또한 "현덕은 어질고 신의가 두터우니, 서주를 맡는 것이 하늘의 뜻이오. 사양하지 마시오."라며 유비를 설득했다.

    그러나 유비는 쉽게 응낙하지 않았다. 그는 한 황실의 후예로서 명분 없이 제후의 땅을 차지하는 것을 의롭지 않다고 여겼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겸양함도 진심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간곡히 사양했다.

    도겸은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 힘을 다해 말했다. "현덕 공, 내 마지막 부탁이오. 내가 죽거든... 부디... 서주를... 서주 백성들을... 부탁하오..." 말을 마친 도겸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서주를 피로 물들인 조조의 야심이 잠시 꺾인 사이, 인자했던 노목 도겸은 이렇게 난세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도겸이 죽자 서주의 관리들과 백성들은 유비의 관저로 몰려와 곡을 하며 서주를 맡아달라고 애원했다. 미축과 손건은 서주목의 인수(印綬)를 받들어 유비에게 바쳤다. 유비는 여전히 망설였으나, 관우와 장비 또한 "형님, 하늘이 주시는 것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벌을 받는다 하였습니다. 지금은 서주 백성들을 구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라며 그를 설득했다.

    마침내 유비는 서주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과 주변의 강력한 권고를 받아들여 서주를 맡기로 한다. 그러나 그는 정식으로 서주목의 자리에 오르기보다는 우선 소패(小沛)에 주둔하며 서주의 정무를 대리하는 형태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조조의 복수심으로 시작된 서주 대학살은 역설적으로 유비에게 새로운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그의 이름은 더욱 천하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편, 연주로 돌아간 조조는 여포와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했고, 서주에 대한 복수의 칼날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지만, 그의 검은 야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더욱 깊은 곳에서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난세의 수레바퀴는 이렇게 또 한 번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8. 유비, 서주에서의 조심스러운 첫걸음

    도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유언은 유비에게 커다란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서주의 관리들과 백성들의 열망은 뜨거웠지만, 유비는 쉽게 그들의 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깊이 고뇌했다. 수많은 사양 끝에 마침내 서주의 일을 맡기로 했으나, 그는 곧바로 서주목의 자리에 앉아 주인 행세를 하려 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을 낮추어 소패(小沛)라는 작은 성에 머물며 서주의 대소사를 관장했다. 이는 그의 겸양한 성품을 보여주는 동시에, 혹시 모를 외부의 비난과 견제를 의식한 신중한 처사이기도 했다.

    유비는 소패에서 서주 안정에 힘썼다. 조조군의 학살로 인해 황폐해진 농지를 복구하고, 흩어진 유민들을 모아 생업에 종사하도록 독려했다. 세금을 가볍게 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민심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그의 곁에는 관우와 장비라는 만인지적의 아우들뿐만 아니라, 도겸의 옛 신하들인 미축, 손건, 그리고 새로이 그의 인품에 감화된 진등(陳登)과 그의 아버지 진규(陳珪) 같은 유능한 인재들이 힘을 보탰다.

    미축은 막대한 재산을 풀어 군량미를 지원하고 서주의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손건은 뛰어난 외교 감각으로 주변 세력과의 관계를 조율했다. 특히 진등은 젊고 총명하여 서주의 내정과 군략 양면에서 유비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유비는 이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 진심을 다했다. 그의 통치는 엄격함보다는 너그러움에, 권위보다는 솔선수범에 기반을 두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주 백성들은 유비의 진정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조조가 남긴 공포와 상처는 깊었지만, 유비의 따뜻한 다스림 속에서 서서히 치유되어 갔다. 아이들은 다시 웃음을 찾았고, 들판에는 다시 곡식이 자라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유비를 ‘유예주(豫州刺史에서 유래한 존칭)’라 부르며 하늘이 내린 은인으로 칭송했다. 그들은 유비야말로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고 평화를 가져다줄 인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유비 자신은 이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었다. 북방에서는 조조가 여포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 결과에 따라 서주의 운명도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9. 조조의 연주 수복 전쟁: 여포와의 사투

    한편, 본거지 연주로 황급히 돌아온 조조는 처참한 상황에 직면했다. 믿었던 진궁과 장막의 배신으로 연주의 대부분이 여포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다. 오직 순욱과 정욱이 간신히 지켜낸 견성, 동아, 범현 세 곳만이 그의 수중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여포는 진궁을 군사(軍師)로 삼아 복양성에 웅거하며 조조를 압박했다.

    조조는 분노를 삼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는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오히려 더욱 매서운 투지가 불타올랐다. "여포는 용맹하나 지모가 없고, 진궁은 지모는 있으나 결단력이 부족하다. 내가 반드시 저들을 격파하고 연주를 되찾을 것이다!"

    조조와 여포의 싸움은 치열했다. 첫 번째 큰 전투는 복양성에서 벌어졌다. 조조는 성안에 내응이 있다는 거짓 정보에 속아 깊숙이 진격했다가 여포와 진궁의 계략에 빠져 대패하고 말았다. 조조 자신도 화살을 맞고 불길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질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 전투에서 조조는 자신의 왼손에 화상을 입고, 아끼던 명마 절영(絶影)마저 잃었다.

    그러나 조조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군사를 수습했다. 그는 패배 속에서도 교훈을 얻었고, 더욱 교묘한 전략을 구사했다. 때로는 기습으로, 때로는 이간계로 여포군을 괴롭혔다. 연주 땅은 두 거목의 격전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농토는 황폐해졌고, 극심한 기근까지 덮쳤다. 백성들은 굶주림에 시달렸고, 심지어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그나마 남은 곡식마저 먹어치우는 재앙이 발생했다. 연주는 생지옥과 다름없었다.

    이 혹독한 시련 속에서 순욱과 정욱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순욱은 후방에서 보급과 민심 안정에 힘썼고, 정욱은 기발한 계책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다. 특히 정욱은 조조에게 인육을 군량으로 삼을 것을 권했다는 섬뜩한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조조의 '검은 야심'이 그의 참모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10. 연주 전선의 변화와 조조의 반격

    시간이 흐르면서 전세는 서서히 조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포는 개인적인 용맹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군주로서의 자질은 부족했다. 그는 귀가 얇아 이런저런 건의에 쉽게 흔들렸고, 부하 장수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다. 진궁의 뛰어난 계책도 여포의 변덕과 오만함 때문에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포군의 규율은 해이해졌고, 약탈을 일삼아 민심을 잃어갔다.

    반면 조조는 시련 속에서 더욱 단련되었다. 그는 패배를 거울삼아 전략을 수정했고, 부하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뛰어나 적재적소에 활용했으며, 신상필벌을 엄격히 하여 군기를 확립했다. 또한, 연주의 사족(士族)들과 연계하여 여포를 고립시키는 전략도 병행했다.

    마침내 조조는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거정(鉅野) 전투에서 조조는 여포군을 크게 격파하고, 복양을 제외한 연주의 주요 성들을 차례차례 수복해나갔다. 여포는 거듭된 패배로 위축되었고, 진궁과의 사이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주를 휩쓴 기근과 메뚜기 재해는 여포군의 군량 사정을 최악으로 몰고 갔다.

    결국 여포는 연주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진궁, 장료, 고순 등 핵심 장수들만을 이끌고 동쪽으로 도주하여 서주의 유비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조조는 2년에 걸친 처절한 사투 끝에 마침내 연주를 완전히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동시에 난세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함과 냉혹한 결단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11.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조조의 검은 야심

    연주 평정은 조조에게 단순한 영토 회복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서주에서의 실패와 연주 상실이라는 뼈아픈 시련은 그의 야심을 꺾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힘만이 난세를 평정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굳혔고, 그 과정에서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냉혹함마저 갖추게 되었다.

    서주 대학살이 그의 야심이 가진 잔혹한 일면을 보여주었다면, 연주에서의 사투는 목표를 향한 그의 집요함과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는 전략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천하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검은 야심'은 이제 그의 존재 이유이자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목표를 향해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서주, 그리고 유비는 여전히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은 존재였다.

    12. 서주의 불안한 평화와 유비의 다짐

    조조가 연주를 평정하고 다시금 중원의 강자로 일어섰다는 소식은 서주의 유비에게도 전해졌다. 서주 백성들은 다시금 조조의 침공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유비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비록 지금은 여포가 서주로 망명해 와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었다.

    유비는 한편으로는 서주의 방비를 강화하고 군사를 훈련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인의로서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힘썼다. 그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힘만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믿었다. 진정한 힘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깊은 밤, 유비는 홀로 등불 아래 앉아 상념에 잠겼다. 창밖으로는 싸늘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도겸의 유지를 받들어 서주를 맡았지만,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었다. 조조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여포라는 시한폭탄도 껴안고 있었다. 문득, 그의 뇌리에는 젊은 시절, 두 아우와 함께 복숭아밭에서 천하를 향해 맺었던 뜨거운 맹세가 떠올랐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하겠다’던 그날의 다짐. 지금 자신이 걷고 있는 이 길이 과연 그 맹세에 부합하는 길인가? 유비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떤 시련과 역경이 닥쳐온다 해도, 그날의 맹세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관우, 장비 두 아우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결의가 샘솟고 있었다. 이 결의야말로 그가 앞으로 걸어갈 험난한 여정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었다. 서주의 불안한 평화 속에서, 유비는 그렇게 자신의 초심을 다지고 있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조조의 검은 야망이 서주를 피로 물들였지만, 그 시련 속에서 유비는 백성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연주에서는 조조와 여포의 치열한 사투 끝에 조조가 다시 일어서고, 난세의 풍파는 더욱 거세지려 하는데요.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유비가 굳건히 지켜나가려는 신념, 그 시작점은 어디였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이 모든 이야기의 뿌리가 되는 그들의 첫 만남과 뜨거운 결의! 도원 복숭아밭에서 천하를 향해 외쳤던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의 가슴 벅찬 맹세, "제4장: 도원결의 복숭아밭의 맹세,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 천하를 향한 첫 외침" 편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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